| 유한양행 창립 98주년 기념 축사 | 2024.06.21 조회수 : 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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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재단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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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유한양행 창립 제98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선, 한 세기 전에 유한양행을 창립하여 훌륭한 유산을 물려주신 고 유일한 박사님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그동안 유한양행 번성의 초석을 닦으신 전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보내고, 앞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비상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는 조욱제 사장님을 위시한 임직원 여러분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축사 자리를 빌려, 유한재단 이사장으로서 유한양행에 대하여 보고 느꼈던 개인적 몇 가지 단상을 간추려 여러분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한 조직이 백 년 동안 장수했다는 사실은 한 마디로 성공의 역사를 입증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백 년의 환경은 매우 험난했습니다. 일제 치하, 그리고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고속성장을 이룩한 그 격변의 시대를 경험하면서, 흥망성쇠의 갈림길에서 수많은 기업이 사라지고 태어났습니다. 유한양행이 이 모든 역경을 다 극복하면서 번영을 누려온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유한양행의 온 구성원들이 합심해서 성실하게 근무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성과가 유한양행이 국민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입니다. 왜 다른 기업과 달리, 유한양행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또한 존경받는 기업이 되었겠습니까? 저는 그 핵심에는 “유한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미 백 년 전에 선진기업의식을 갖고 정직, 신뢰, 헌신, 사회 환원 등 기업운영의 지침이 되는 ‘유한정신’을 제시하고 이에 바탕을 두고 기업을 이끌어 온 점을 온 국민이 사랑하는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유한양행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제 개인적 의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지난주에 발표된 ‘한국 Gallup 설립 50주년 기념 여론 조사’ 결과가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전 국민 대상으로, 좋아하는 기업인에 대한 조사항목에서 유일한 박사님이 제5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설문이 이름을 직접 적는 ‘자유 응답’ 항목이라는 점에 주목하여야 할 것입니다. 유한양행이 우리나라 제5위의 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지 못한 현실에서, 유일한 박사님이 이렇게 랭크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옷깃을 여미고 우리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든다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한 마디로, 유한정신을 지금도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별세한 지 반세기가 넘는 데에도 아직 국민의 마음속에 유일한 박사님의 위업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면, 지금의 유한양행은 어떤 위치에 서 있나요? 어제의 홈런으로 오늘의 경기에 승리할 수 없듯이, 어제의 영광이 오늘의 성공을 기약하지는 않습니다. 기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갖고 기업을 운영하는가에 달려 있으며, 그 핵심은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누구에게나 귀에 익은 얘기입니다만, 혁신은 Schumpeter가 제창한 ‘창조적 파괴’를 전제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여기에서 저는 창조보다는 파괴라는 어휘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어제 한 일을 오늘 계속 반복하면서 창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일단, 비효율적인 어제의 행태와 관행에서 벗어나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혁신을 추구하는 첫발입니다. Einstein의 명언 중에, 똑같은 활동을 계속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을 정신 이상에 비유한 내용이 제 마음에 오래 남아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가 정신은 새로운 모험을 극복하려는 도전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하며, 항시 위험을 이겨낼 용기를 갖추는 것이 기업이 성공하는 조건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늘의 유한양행은 “Great & Global”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글로벌 50대 제약기업”으로의 발돋움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혁신을 통하여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판단됩니다. 혁신하지 않고서 ‘Great’을 기대할 수는 없고, 어제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Global’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지적인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 법”이라는 Darwin의 말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다시 강조합니다만, 단순하게 지금 담당하는 일을 두 배 더 열심히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의 변화를 적절히 이해하고 이에 상응하는 변화를 솔선수범해야만 분명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AI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시대의 핵심이념은 “융합”입니다. 유한양행 여러분이 몸을 담고 있는 제약산업이 융합의 시대에 어떤 산업과 어떻게 융합하여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에 대해서 여러분의 깊은 고뇌가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영학계의 대가인 Drucker 교수의 말입니다만,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 즉, 미래는 전망하는 대상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매우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Great & Global”이나 “Global 50대 기업”이라는 목표는 모두 유한양행 창립 당시의 유일한 박사님의 정신을 받드는 느낌이 들어 다행스럽습니다. 유한양행은 이윤을 많이 내는 건실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어야 장수기업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경영하고, 국내외 원칙과 규범을 준수하면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유한정신을 유지 발전시킴으로써, 존경받는 기업으로 오래오래 성장하는 유한양행을 만드는 데에 여러분이 앞장서 주실 것을 기원한다는 말씀으로 제98주년 창립기념일 축사를 갈음하겠습니다. 2024년 6월 20일 유한재단 이사장 김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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